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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자취 2년차 경력을 가진 소호다.
자취하면 왜이렇게 돈들어갈 데가 많은지,
커트러리부터 가구까지 온갖 생활용품들을 사야 한다.
나는 여태까지 소창수건을 써오다 못쓸지경까지 와서
이번에 송월 뱀부얀 타월로 교체했다.
• 소창수건을 선택한 이유 •
한때 미니멀라이프에 꽂혀서 '미니멀리스트' 들이 소창 수건을 쓴다길래 왜 쓰는건지 관심이 생겼다.
소창수건은 소창 천으로 만든 수건이다.
이 천의 특성은, 먼지가 거의 없고
삶으면 삶을수록 흡수력이 올라가고 잘마르고
일반 수건보다 얇고 오래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작은 원룸에 사는 나에겐 소창수건은 공간을
덜 차지하고 건조가 빨라 조금 더 관리와 위생에
탁월하다는 게 큰 장점이어서 구매했다.
하지만 처음엔 풀이먹여져 물을 흡수하지 않는
광목천 느낌이라 실사용을 위해선 과탄산소다를 넣고 푹푹 삶아내는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하다.
• 그런데도 소창수건을 안쓰는 이유 •
삶아야하는 단점을 감수하더라도 자취생으로선
얇고 잘마른다는 게 너무 큰 장점이라 소창수건을 썼는데 너무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1 보풀제거기로도 못없애는 엄청난 보풀
2 아무리 삶아도 부드러워지지않는 촉감
3 일반 수건에 비해 너무 비싼 가격 (한 장에 5000원 가량한다)
4 비싸지만 비싼만큼 품질이 좋지도 않다.
처음에 소창을 행주로 쓰다가 엄청 잘 마르고
자주 삶으니까 천도 부드러워져서 너무 만족스러웠는데, 수건으로 산 것들은 이상하게 보풀도 많이 생기고
충분히 삶았는데도 천이 영 부드럽지 않았다.
이런 단점이 없었으면 계속 쓰고싶었는데
정말 아쉬웠다.이게 얼마나 잘마르냐면 에어컨
바람밑에 4-5시간 정도면 다 말라있을 정도였다.
참 좋은 소재인데 세탁에 문제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심하게 붙어버린 보풀에 영 얼굴을 부비고 싶지 않아서
더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수건을 찾아보았다.
• 송월 뱀부얀 타월 190g •
내가 명색이 미니멀리스트라 습식 스포츠타월을
집에서 쓸까 싶기도 했는데 나는 호텔을 향한 강한 집착 같은게 있어서 촉감이나 쓰는 기분에 있어서
스포츠타월에 구미가 안 땡겼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뱀부얀 소재이다.
뱀부얀은 대나무에서 추출한 면사로 만들어진 소재다.이것도 일반 면에 비해서 먼지가 적고 촉감이 아주 부드럽고 항균 기능이 있어서 세균 증식 우려가 적다.
대나무는 자라는 데에 물이 적게 들어가서 굉장히 친환경적인 소재라는 장점도 있다. - 의미있는 소비 !
일반 코마사 면 40수 타월보다는 뱀부얀이 항균이고 좀 더 얇다는 것 때문에 이 소재를 선택했다.
앞서 말했듯 나는 호텔에 대한 강한 집착때문에
뱀부얀 타월 190g짜리를 샀다.
첫 세탁 후 약 일주일간 써봤다.
어떻냐고?
아직까진 만족스럽다! 안마르고 부피차지하는거 빼고.
수건의 사용감만 따진다면 호텔에 엇비슷하게 기분이 좋다. 폭신폭신 부들부들하기 때문에 샤워하고 기분좋게 몸을 닦을 수 있고 피부에 닿는 느낌이 좋았다.
두툼하고 뽀송한 호텔 수건에 얼굴 파뭍는거.. 진짜 뭔가 베개같고 너무 좋잖아요..? 뭐 좀 비슷한 느낌.
아무래도 소창만큼 부피차지를 안하고 빠르게 마르진 않지만 평범하게 사용하기엔 괜찮다.
그리운 속건 능력때문에 어쩌면 소창을 다시 쓰게 될지도 모르겠는데 그때는 두겹정도로 행주마냥 얇은걸 써봐야겠다. 가격이 비싸서 그 돈이면 일반 수건 사겠다 싶지만서도.